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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 헬렌 니어링 헬렌 니어링의 책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읽으면서 죽음의 문제를 언급하기 전에 헬렌과 스콧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먼저 얘기하고 싶다. 이 글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로 구성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리라 믿는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두 사람의 일상적인 삶과 특이할 만한 사건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헬렌 니어링은 스콧 니어링을 만나기 전까지 지금은 세계의 성인이 된 크리슈나무르티와 연인 관계였다. 부유한 집안에서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며 자라온 헬렌에게 이는 인생의 전반부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 계기였고 이로 인해 모험을 좋아하는 천성을 찾게 된다. 크리슈나무르티는 당시 젊은 인도의 학자였다. 모임에서 헬렌을 만나고 헬렌과 사랑에 빠져 그가 헬렌을 버리기 전까.. 2020. 7. 18.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왜 고흐가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얼마 전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책 한권을 집어 들었다. 『왜 고흐가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무라카미 류라는 일본 작가의 작품으로 그가 생각하는 삶, 사랑,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짙은 색채와 농익은 어휘로 그려낸 책이다, 무라카미 류는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의 미치광이 같은 행동을 소설의 주인공에게 투영하여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과 격정적인 삶을 표현하려 했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두기는 힘들다. 고흐 역시 뛰어난 색감을 가진 천재적인 작가이지만 자신의 귀를 자르지 않았다면 지금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자신만의 공간을 형성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고흐는 왜 자신의 귀를 잘라야만 했고 그 .. 2020. 7. 18.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 송숙희 저 [유노북스], 3화 글쓰기 TIP 이 책을 완독하면 앞에서 소개한 'OREO Map'이 기본이 되어 반복적인 내용이 소개됨을 알 수 있다. 그 만큼 글쓰기에 있어 이러한 방법들이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완독할 의미를 찾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아래에 이 책을 완독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도움요소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5단락 하버드식 에세이 - 하버드식 에세이의 기본은 5단락 구성이다. 도입부, 핵심 메시지, 이유와 근거, 사례, 종결(강조/제안) - 글은 한번에 한가지의 주제를 다루도록 한다. - 논리적 설득력을 갖춘다. - 문장 성분을 갖춘 완성물로 서술한다. - 1,500 자 내외로 쓴다. 뇌가 좋아하는 이야기 - 1. 무슨 이야기야? -> 주장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하면.. 2020. 7. 18.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 송숙희 저 [유노북스], 2화 OREO Map 책의 서문에서는 마치 이 한 권의 책으로 다양한 글쓰기를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것처럼 안내하고 있었다. '진짜일까?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다면 그동안 글쓰기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왜 있었을까?' 의심 가득히 독서를 시작했다. 이 책을 처음 집어들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핵심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이었다. 재빠르게 목차를 뒤져 보았다. 대부분의 내용이 한 문장에서 파생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O.R.E.O Map" 이 책의 핵심은 O.R.E.O Map 이었다. 글을 작성할 때는 구조적인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해당하는 Opinion 이다. 이후 내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그럴듯한 이유. 즉, Reason이 필요하며, 내 주장에 신뢰.. 2020. 7. 18.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 송숙희 저 [유노북스], 1화 책선정 이유 1. 책 선정 이유 나의 관심사는 다양하다. 예를 들면 구글, 첨단제품, 독서, 경제, 의학 등이다. 최근에는 특히 경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COVID-19가 Pandemic 상황으로 전개되며 가져온 다양한 분야의 변화들 때문이다. 세계의 생산 공장을 자처했던 동남 아시아는 국경을 폐쇄하였고, 미국, 영국 등 내로라 하는 선진국들은 물론, 수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의 확산 방지를 위해 평소에는 찾지 않던 방호복과 마스크, 인공호흡기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학교는 더이상 이전의 모습을 갖추기 힘들었고,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는 대신에 컴퓨터 앞에 앉게되었다.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위해 많은 나라들이 통행제한을 시행하고 있고, 이로 인해 소상점의 매출은 급격.. 2020. 7. 18.
전공의 일기. 4-1화 강릉으로 파견을 갔을 때, 나는 환자를 잃었다.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었던 60대 남자였다. 양쪽 신장은 이미 그 기능을 대부분 소실했고, 투석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환자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한동안 병원을 찾지 않았었다. 환자가 다시 병원에 내원했을 때에는 기능을 소실한 신장 중, 우측 신장에서 악성종양이 의심되는 병변이 생겨난 때였고, 그 크기가 이미 15cm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신장의 세로길이가 14cm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하면, 종양의 크기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측 신장을 절제하기 위한 수술을 준비했다. 고혈압과 당뇨, 만성 신질환으로 환자의 혈액검사 결과는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수술 전 시행한 심장 초음파에서도 이상이발견되었는데 좌심실과 대동맥의 역.. 2020. 7. 18.
전공의 일기. 3-3화 오후에 수술방에 다녀왔다. 근치적 방광절제술 및 요루조설술을 시행했다. 방광암이 근육층으로의 침범이 확인된 경우나 혹은 침범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에 방광을 절제하고, 소장을 이용하여 소변이 나오는 길을 형성하는 수술이었다. 비교의학과 영역에서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으며,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이 많은 상황이 발생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대략 6시간 정도 소요된다. 물론 제 1조수는 아니라, 2 조수로 참여했지만, 초고난이도의 수술을 수술필드에서 관찰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2020.07.16 17:30 오후 회진을 위해, 전회진(pre-rounding)을 시행했다. 임종직전의 말기환자분이 처치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갔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처치실은 상황이 위중한 환자들을 관찰하기 위한 장소로 의.. 2020. 7. 18.
전공의 일기. 3-2화 오전 회진이 끝나고 수술방으로 향했다. 예정에는 없던 스케쥴이었지만, 원래 이 수술에 참여하기로 했던 동료 선생님의 회진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술실로 가야했다. 이 수술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및 방광결석 제거술로 전립선 비대증이 진행되면서 소변을 잘 못보는 상황이 지속됐고, 이러한 상황이 장시간동안 해결되지 않자 방광내에 요산 및 기타 부유물에 의한 결석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석만 제거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요로폐쇄를 해결해야, 방광내 잔뇨가 줄어들고 또 다시 결석이 생기는 일을 방지할 수 있는것이다. 이러한 수술이 바로,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다. 요즘에는 홀뮴이라는 레이져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고식적 치료방법으로 전기 소작기를 이용한 .. 2020. 7. 18.
전공의 일기. 3-1화 오늘은 말기암 환자분이 임종과정에 들어선 상황을 마주했다. "언제쯤 가족들을 오라고 하면 될까요?"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이번 주를 넘기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오늘도 승압제를 사용하며 생명을 연장하고 계신 상황입니다." 말기암 환자의 보호자와 면담을 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인간의 생명을 감히 예측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거니와 나의 판단으로 인해 가족들이 입을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함부로 입을 떼기가 어려웠다. 내가 마주하고 있는 환자는 전립선 암이 발견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항 호르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로 온 몸의 뼈, 간, 척수, 뇌로의 전이가 급속하게 진행된 상황이었다. 전신상태를 고려하면, 항암치료를 시행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2020. 7. 18.
전공의 일기. 2화 오전 5시 30분 집을나섰다. 늘 그랬듯 '압박-프리' 인 출근 시간을 지나 병원에 도착했다.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지만 이미 전공의실에는 동기가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작성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무언가를 바쁘게 하고있는 동기의 모습에 혹시 내가 잊고 있던 중요한 일이 있는지 동기에게 물었다. 코로나로 잠시 중단되었던 컨퍼런스가 있는 날이었다. 1주에 3회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서는 매 주 토픽을 정해 논문을 리뷰하고 토론을 한다. 물론 모든 교수님들이 함께 참여한다. 오늘의 주제는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있는 전립선 비대증에 관한 내용으로, 전립선 비대증이 방광의 허혈성 손상을 발생시키고 이로인해 장기적으로 방광기능 소실 및 배뇨 능력을 감퇴시킨다는 내용이었다. .. 2020. 7. 18.
전공의 일기. 1화 새벽내내 더웠는지 개운치 않게 눈을 떴다. 내 옆에서 나란히 잠을 청하는 아내와 아이 둘 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하루를 시작한다. 밤사이 신나게 뛰어노는 꿈을 꾸었는지, 큰 아이는 머리가 내 발을 향해있었다. 여느때와 같은 나의 아침은 주말과 상관없이 시작됐다.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내 차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지하 3층 주차장 기둥 사이에 세워진 까만색 세단에 올라탔다. 오늘은 어떤 팟캐스트를 듣는게 좋을 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월급쟁이 부자들'을 선택했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지하주차장을 나선다. 나의 출근시간은 5시 30분. 간혹 회식을 한다거나, 주말이라면 30분 더 잠을 청하는 호사를 누려보기도 한다. 병원까지는 약 30분 남짓.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2020.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