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념.8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는 아르누보 운동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이자 타펠슈피츠(오스트리아 곰탕)을 사랑한 예술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862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클림트는 빈 전역의 공공 건물에 벽화와 실내 장식을 그리며 예술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경력 전반에 걸쳐 대담한 패턴, 정교한 디테일, 시대의 관능과 퇴폐를 기념하는 도상학을 수용했습니다. 클림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황금빛 소용돌이와 화려한 정원을 배경으로 포옹하는 부부의 모습을 그린 '키스'입니다. 이 그림은 매혹적인 아름다움과 에로틱한 사랑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유명합니다. 클림트는 이 외에도 유대인 사교계의 화려하고 호화로운 초상화인 '아델 블로흐 바우어 1세의 초상', 성경의 여주인공 유디트를 그린 '유디스 1.. 2023. 3. 11.
고흐가 귀를 자른 이유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중 적지않은 수의 분들이 검색어를 통해 유입됩니다. 그 중 제가 초기에 작성한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위한 분들이 있습니다. 앞서 제가 작성한 글은 무라카미 류라는 일본 작가의 소설을 읽고 난 뒤 기록한 일종의 독후감이기 때문에 해답을 찾기위해 방문하신 분들에게는 적절한 대답이 되지 못하였을 겁니다. 제 나름대로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른 이유를 찾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인 빈센트 빌렘 반 고흐는 놀라운 예술 작품과 파란만장한 삶, 그리고 왼쪽 귀의 일부를 잘라버린 결정으로 유명합니다. 이 사건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건 중 하나가 되었지만, 그 뒤에 숨겨진 이유는 역사가와 연구자들에 의해 여전.. 2023. 3. 10.
유치원을 졸업하는 아들에게 쓰는 편지. 사랑하는 아들 준현. 그리고 강산반 친구들아. 따스한 봄날, 새싹 같던 너희들이 어엿한 나무가 되어 맞이하게 된 오늘 이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해. 아장아장 뾱뾱이 신발신고 덩치보다 큰 가방을 짊어지고 어린이집 등원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는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놀고 엄마, 아빠에게 편지도 써주는 모습을 볼 때, 이제는 어엿한 형, 누나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초보 엄마, 아빠의 부족함에도 우리 아들, 딸들이 너무 잘 자라 주어서 고마워. 초등학교에 가서도 유치원에서 보냈던 행복한 순간들과 너희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신 선생님들을 잊지 말아 줬으면 해. 끝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열심히 공부하라는 잔소리보다는 앞으로 너희들에게 주어질 다채로운 경험들을 즐기고 항상 감사하는 어린이가 되어주길 .. 2023. 3. 4.
다섯살, 아들의 가르침. 너는 누굴 닮아서 그렇게 퍼주길 좋아하니.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왔다. 차에서 내리는 얼굴에 장난기와 웃음이 반쯤씩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오늘도 어린이집에서의 활동들이 꽤나 마음에 들었나 보다. 아이들을 통학버스에서 받아 집으로 데려오면, 나의 아이들은 자연스레 옷을 모두 벗어던지고, 화장실로 향한다. 미리 물을 받아 둔 욕조에 몸을 담그기 전 손 씻기를 잊지 않는다. 전례 없는 전염병이 한창 씻기 싫어할 아이들에게도 마수를 뻗친 것 같아 속상하다. 아이들이 욕조에 들어가면 그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나 아내를 쪼아 본다. '엄마, 아빠 뭐 잊은거 없어요?' 나 혹은 아내는 아이들 키가 닿지 않는 높은 찬장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알록달록한 사탕을 두 개 꺼내어 아이들에게 건넨다. 사탕을 입에 문 남매는 .. 2020. 12. 14.
PDA 부터 Android 까지. PDA가 뭔 줄 알아? 현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물건을 꼽으라면, 단연 '스마트폰'이다. 지금은 휴대폰=스마트폰의 개념이 대중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내가 군생활을 시작한 2006년만 해도 휴대폰과 노트북 비스무리한 것을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장치로 구현한다는 것은 정말 혁신적이었다. 당시에는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라고 불리던 소형 개인용 컴퓨터 장치가 부유한 사람들 혹은 IT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IT기기에 관심을 쏟는 일명 Early adopter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었지만, 그 용도가 매우 제한적이었고 시스템 자체가 매우 느려 활용도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2007년 삼성은 일명 '블랙잭' 폰을 출시한다. 이 휴대폰은 Windows mo.. 2020. 9. 7.
일상이 사라졌다. 일상이 소중하다고 느껴지는 때는, 일상이 사라진 순간일 것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예정된 시간에, 그곳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흘러갔던 일상이 사라졌다. 기약없이, 크고 작은 말썽들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불쑥 튀어나와 삶을 어지럽힌다.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라는 기대로 보내는 하루는 불안하기만 하다. 매일 아침,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며 시작하던 일상이 그립다. 밤새 지독한 질병과 싸운 환자를 대하며 그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고자 했던 내가 이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앞에두고 두려움에 몸서리 치고있다. 있어야 할 곳을 알고 있지만, 존재를 드러내지 못한채 곁눈질만 해야하는 내가 비참하다. 나는 우리의 일상이 무너지지 않기를 원한다. 2020. 8. 30.
금연. [금연을 결심하고 담배 세 갑을 샀다. 2] "아휴~ 뻐근해. 이선생님 잠깐 한 대 피고 오시겠습니까?" "뭔 이선생님이야. 나가자" 대학 동기가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군대를 가서 인생을 배우겠다며 담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친구는 담배의 쓴 맛을 느끼며, 폐부로 퍼지는 뜨거운 기운이,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려준다며 온갖 수사를 가져다 붙여 흡연을 아름답게 포장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친구와 연구실을 나와 건물 변두리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녀간 듯, 주변에는 수많은 꽁초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한 대 필래? 요즘 새로나온 건데 멘솔이라 시원하고 좋더라고" "줘봐" 이미 이전 회식 때 '뻥'을 친 상태였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전과는 다르게 입에 머금고 있다가 티 나지 않게 조금씩 뱉어냈다. .. 2020. 7. 26.
금연. [금연을 결심하고, 담배 세 갑을 샀다. 1] 벌써 5번째 시도이다. 매번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삼일도 되지 않아 실패했다. 새해 종소리를 들으며 다짐을 해보길 수차례였으나, 담배 연기가 주는 마음의 평온을 핑계삼아 다시 담배를 시작했었다. 새벽 출근 길, 차에서 태우는 담배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이 누리는 자유였고, 연기를 핑계로 창문을 열고 달리면 그보다 행복할 수 없었다. 건강을 생각해서 담배를 끊으라는 아내의 걱정스런 요청도, 흡연이 내게 주는 평안함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어젯저녁 아내와 아이 둘이 장난치는 모습을 보았다. 서로를 간지르며 깔깔웃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문득 오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금연하는 것이 오래사는 것을 보장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부터는 해방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 2020.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