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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2

전공의 일기. 5-13화 Hematuria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오전 회진을 마무리하고 중절모 할아버지의 병실을 찾았다. 어제와 다르게 밝은 표정으로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환자의 미소를 보니, 마음이 놓이는 듯 했다. 어제 수술실에서는 종양 절제부위에서 출혈이 지속되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소작술을 한참이나 시행했다는 얘기를 들은터라, 환자의 소변색을 확인했다. 소변줄을 통해 투명한 소변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잘 주무셨어요?" "이선생 왔어? 아주 좋아. 밥도 맛있어. 오전에 교수님 오셨다 가셨는데 괜찮다고 기다려보라고 하시더라고. 얘기 듣고 나니까 마음이 놓여. 와줘서 고마워." "그래요? 소변색도 좋고, 오늘 아침 혈액검사 결과도 좋더라구요. 다행입니다." "그래도 조직검사 결과는 확인을 해야겠지? 언제쯤 나오는겨? 내일.. 2020. 9. 23.
방광내시경 외래 진료를 보는 날이면, 상당히 많은 수의 환자들이 "혈뇨"를 주소로 내원한다. 고령화에 따라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육안적 혈뇨(눈으로 보이는 정도의 혈뇨)를 주소로 내원하는 사람들보다는 현미경적 혈뇨(육안적으로는 이상이 없으나, 현미경 검사를 통해 소변 내 적혈구가 확인된 상태)가 확인되어 내원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혈뇨의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소변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 소변이 내려오는 경로에 문제가 있는 경우, 소변을 저장하는 장소에 문제가 있는 경우, 소변이 외부로 배출되는 경로에 문제가 있는 경우로 매우 단순화하여 구분지어 볼 수 있는데, 비뇨의학과에서는 혈뇨를 주소로 내원하는 환자 대상으로 원인 추정을 위한 다양한 검사들이 진행된다. 가장 .. 2020.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