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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맛집2

숨은 맛집, 흑진주 [강릉 맛집-중화요리] 강릉에 파견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병원 주변에 이렇다 할 음식점이 없다. 병원 정문을 나서 길을 건너면 편의점 몇 곳과 약국들이 전부이다. 그래서 슬프다. 병원 식당에서 제공하는 영양가 풍부한 음식도 삼일이면 지루해지는데, 잠깐 시간 내어 음식점에 가려고 하면, 족히 20분은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병원을 감싸안는 푸릇한 산들이 내뱉는 깨끗한 공기만으로는 도무지 배가 차지 않는다. 병원 밥 먹기 싫어 퇴근 후 옷을 갈아입고, 기숙사를 나섰다. 등산하듯 정문까지 열심히 걸어가 횡단보도에 섰다. 마주 보이는 편의점 건물을 스윽 살펴보고는 편의점 2층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향했다. 이름이 참 묘하다. [흑진주] 몇 번 가보았던 곳이지만, 볼 때마다 이름 참 잘 지었다 하고 생각했다. 병원 사람.. 2020. 10. 14.
공허함을 달래려 찾은 신리면옥. [강릉 맛집-막국수] 강릉은 영감을 일으키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바다와 산이 적절히 어우러져, 빼어난 절경을 뽐낸다. 매 3개월마다 다시 찾는 강릉은 올 때마다 그대로인 듯 새롭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도시가 풍기는 아름다움이 마치 색동옷과 같이 다채롭게 변한다. 하지만, 이번 강릉 파견은 달랐다. 날은 화창하지만, 기분은 우울한. 그래서 더 우울한 날들이었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의사 단체행동이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 의사로서의 책임감이 짊어져야할 짐이 되어 나를 압박해왔다. 삼일 내 새벽잠 쪼개어 가며 새로운 법안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으로 보냈고, 공식적으로는 단체 행동을 이어나가면서, 남들에게 나를 드러내지 않는 새벽에 환자의 상태를 살피다 보니 탈진상태가 되었다. 점심 한 끼를 병원식당에서 먹기 .. 2020.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