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 : 크랜베리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

크랜베리, 방광염에 정말 효과적일까?

 

 

방광염으로 대표되는 요로감염은 가장 흔한 세균 감염에 의한 질환 중 하나로, 전체 여성의 50~80%가 평생 한번 이상 경험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요로계란 상부요로계인 신장, 요관과 하부 요로계인 방광, 전립선, 요도를 뜻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약 1만명 중 40여명 정도가 상부 요로감염인 신우신염에 걸리며, 이들 중 25%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국가건강정보 포탈[바로가기]은 전했습니다.

 

여성의 경우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남성에 비해 요로 감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성의 요도는 외부로 돌출된 데 반하여 여성의 요도는 여성 생식기 안쪽에 위치하고, 요도와 항문과의 거리가 짧기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요로 감염 중 방광염에 대해 다루도록 하고, 항생제 이외의 대안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진 크랜베리의 방광염 치료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방광염은 무엇일까? 

요로감염 중 가장 흔한 질환은 방광염입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인생에 한번쯤을 경험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방광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하복부 불편감
•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짐
• 소변 양은 적지만 자주 보게 됨
• 소변을 참을 수 없는 급박함이 느껴짐
• 소변을 방금 보았음에도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
• 소변이 탁함 
• 소변에 피가 섞음

방광염으로 인한 통증

 

일반적으로 방광염이 걸린다면 약한 증상일 경우 수일 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양상이지만, 감염 정도가 심각할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위에서 언급한 증상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광염의 적절한 치료는 일차적으로 방광염을 유발한 균을 없애는 것입니다. 방광염을 유발하는 균은 다양하지만,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지배적으로 많습니다. 때문에 항생제 사용이 반드시 필요하며, 적절한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만성화 되거나, 재발이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럽비뇨의학회[바로가기]에서는 6개월 동안 2회 이상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 혹은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를, 재발성 방광염으로 구분하여 특별한 카테고리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만큼 환자가 많고, 적절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크랜베리란 무엇일까? 

크랜베리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열매 중 하나입니다. 베리라는 이름이 붙어 딸기류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업적으로 재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들여 오고 있습니다. 이 열매는 시리얼류, 빵류에 많이 포함되는데 기본적인 맛은 시고 쓰고 단맛이 있습니다. 크랜베리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건강식품으로 수요가 많고, 이뇨작용이나, 재발성 방광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서구에서는 인기가 있는 제품입니다.

 

크랜베리! 재발성 방광염에 효과!

방광염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효과적인 항생제를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재발성 방광염의 경우 반복적인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균이 자라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유럽비뇨의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재발성 방광염의 항생제 이외의 예방법으로 크랜베리의 효능을 언급하였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일부 과거의 연구에서는 크랜베리가 재발성 요로감염을 억제하는데 그다지 큰 효과가 있지는 않다는 결론이었으나, 이후 후속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크랜베리 함유 제품을 섭취하면 특정 집단의 환자에서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이런 엇갈린 결론을 내리는 것은 연구 분석 방법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임상 의사의 의견이 반영되는 패널 합의에서 “크랜베리는 아직 그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크랜베리 복용으로 인한 위험성이 낮고,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큰 것으로 판단하여, 재발성 요로감염 환자에게 권장할 수 있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크랜베리가 재발성 방광염을 억제하는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크랜베리 속의 프로안티시아닌이라는 성분이 대장균의 방광 세포벽 부착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크랜베리의 방광염 억제

 

위 그림에서 녹색이 바로 크랜베리에 포함된 프로안토시아닌 성분입니다. 이 성분은 대장균의 세포 부착 기관에 경쟁적으로 작용하여, 대장균이 세포벽에 부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요 성분입니다. 그림의 좌측에는 세포벽에 부착한 대장균이 보이는데, 세포벽에 부착한 대장균은 항생제에 대한 혹은 물리적으로 부착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보호 장치로, biofilm이라는 것을 형성하게 되고, 이 균들이 증식하게 되면 요로감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균이 방광벽에 부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고농도의 프로안토시아닌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양의 크랜베리를 섭취해야 할까요?

 

현재 시행된 크랜베리의 재발성 방광염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연구는 상당히 많습니다. 일부는 상당히 잘 설계된 연구입니다. 이들 연구에서 사용된 크랜베리는 주스 형태로 섭취가 가능하거나, 건조 분말 형태를 캡슐화 한 제품이었으며, 용량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153명의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크랜베리 주스를 하루에 약 300ml 씩 복용한 연구에서는 재발성 방광염이 발생하는 비율이 주스를 마시지 않은 군에 비해 약 13%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고, 19명의 재발성 요로감염 환자에게 400mg의 크랜베리 캡슐을 섭취하게 하였을 때, 크랜베리를 섭취한 그룹은 1년에 2.4명,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6명이 재발성 방광염에 걸렸습니다.

 

시행된 연구가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하기는 어렵고, 결과가 일관성 있지 않지만 대체적인 결론은 재발성 방광염을 앓고 있는 여성에서 크랜베리 주스를 약 250ml 정도 복용하면 재발성 요로감염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나타났고, 주스 보다는 캡슐 형태로 250~400mg 을 복용하였을 때, 재발성 요로감염이 억제 되는것으로 보여집니다. 앞으로 후속연구가 발표된다면 포스팅을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종 결론

• 방광염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감염 질환 중 하나로, 다양한 배뇨 관련 증상을 나타냅니다.
• 일반적으로는 항생제 치료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 재발성 방광염은 1년에 3회 이상, 6개월에 2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에 진단합니다.
• 크랜베리는 재발성 방광염의 재발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비뇨의학회에서는 전문가 권고로 섭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 크랜베리의 프로안토시아닌닌이라는 물질은 대장균의 세포벽 결합장치에 부착하여 대장균이 방광벽에 부착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다양한 용법이 존재하나 주스 보다는 캡슐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더 좋으며, 주스는 하루 250ml 정도, 캡슐은 대략 250~400mg 의 함량을 선택하면 됩니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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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건강정보포탈, 요로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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