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엔 루테인?
눈 건강을 하면 떠올리게 되는 대표적인 영양제가 루테인입니다. 저 역시 나이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자 시야가 흐려지고, 눈이 건조하게 변했습니다. 이것이 루테인을 찾아보게 되는 이유였는데요. 적지 않은 금액을 들여 영양제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지, 얼마나 먹어야 효과가 있는것 인지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고자 합니다. 오늘 다루는 이 포스팅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발표한 자료에 근거를 두고 작성하였습니다. 원문 정보는 하단 참고자료에 표기하겠습니다.
흐려진 내 눈, 황반 변성이 문제?
우리의 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를 겪습니다. 이는 눈의 중심부인 '황반'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25세를 넘어서면 황반을 구성하는 색소의 밀도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60세를 넘으면 이 색소가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흡연자에게서 더욱 빠르게 나타나며, 그 속도가 비흡연자의 2.3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황반이란 무엇일까요? 황반은 눈의 망막 중심부를 가리키는 말로, 우리가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황반의 색소밀도가 감소하면, 우리는 사물을 명확하게 구분하거나 글자를 읽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런 황반의 변화를 '황반변성'이라고 부르는데,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뉩니다. 건성 황반변성은 전체 황반변성의 85~90%를 차지하며, 망막의 기능 약화를 동반합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건성 황반변성의 진행성 양상으로,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면서 황반의 손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출혈, 부종, 흉터 조직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눈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백내장'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백내장은 빛을 모아주는 안구의 앞부분 렌즈인 수정체의 혼탁을 가리키는 말로,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과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성분은 루테인과 지아잔틴 입니다. 이 두가지 성분은 황반 색소와 수정체에 함유되어 있으며,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망막 손상을 유발하는 청색광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필터로 작동하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루테인의 영양제로써 황반변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시작됩니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의 역할은?
우리의 시력과 가장 밀접한 연관을 가진 망막, 그중에서도 시력의 약 90%의 기능을 담당하는 황반은 지속적인 빛 노출에 대응하고, 빛을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신호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는 대사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는 곧 황반을 포함한 망막에 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유발하게 됩니다. 우리 몸은 이러한 전기, 화학, 광학적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 루테인과 제아잔틴 이라는 물질을 활용하게 됩니다. 세부적으로 알아보면,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망막에서 블루라이트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게 되며, 서로 복합체를 형성하여 눈에서 생성되는 활성 산소의 반응을 줄여줍니다.
AREDS(Age Related Eye Disease Study) Formula , 노화관련 안과 질환 연구 공식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이러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추가적인 물질을 필요로 합니다. 비타민E, 비타민C, 아연, 구리, 오메가3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는 황반변성을 포함한 노인성 안과 질환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기 위해 결성된 AREDS Group이라는 안과 질환 전문가 그룹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 필수 성분의 조합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2001년에는 AREDS 그룹에서 첫번째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을 식단에 추가하면 진행성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25% 감소한다는 결과였습니다. 이후 더 진행된 연구인 AREDS formula2 에서는 루테인의 흡수가 지아잔틴의 존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두 성분의 비율을 5:1로 함께 보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고,루테인, 제아잔틴, 그리고 오메가3, 아연, 구리, 비타민 E, C의 최적의 배합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AREDS formula2의 결과로 배합한 성분이 건성 황반변성(초기)에서 습성 황반변성(중기)로의 진행을 약 31% 억제 한다는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렇지 않다’ 입니다. AREDS formula2가 건성 황반변성(초기)에서 습성 황반변성(진행성, 중기 이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막아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정상인이나 초기 황반변성의 겨우 루테인, 지아잔틴의 섭취가 예방 효과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동일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루테인 또는 제아잔틴 섭취와 황반변성, 백내장의 위험 사이의 관계에 명확한 연관성을 보이는 연구 결과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눈 건강에 좋은 영양제가 없다면 대체법은?
서울대학교 병원 배건호 교수는 루테인, 제아잔틴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 보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황반변성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금연, 자외선 차단, 생활 패턴과 식습관 개선 등이 더 효과적이라고 후생일보에 글을 게시하였으며, 380~500nm의 파장을 갖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얼마나 먹어야 할까? 부작용은?
앞서 정리한 글에서는 루테인이나 지아잔틴을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이 황반변성이나 백내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복용 후 증상이 완화됨을 느끼셨기에 지속적으로 복용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식약처에서 허가한 일일 최대 섭취량은 루테인 20mg 입니다. 다만 이 성분은 체내에 축적이 되기 때문에 과도한 양을 장기간 섭취할 때에는 체내에 축적되어 심할 경우 카로틴 축적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흡연자의 폐암 유발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참고 문헌
- Lutein and zeaxanthin intakes and risk of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nd cataracts: an evaluation using the Food and Drug Administration's evidence-based review system for health claims. Trumbo PR, Ellwood KC.
- Lutein and Zeaxanthin and Their Roles in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Neurodegenerative Disease. Mrowicka M, Mrowicki J, Kucharska E, Majsterek I.
- 02_황반변성의 위험인자들, 건강한 눈을 위한 20/20 캠페인,후생일보
'영양제 바로알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절영양제 :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정말 효과가 있을까? (0) | 2025.03.04 |
---|---|
전립선 영양제 : 쏘팔메토! 전립선 비대증에 효과가 있을까? 이 글로 정리 끝! (0) | 2025.02.28 |
종합 비타민 : 지용성 비타민(비타민A,D,E,K)이란? 비타민의 기능은 무엇일까? 많이 함유된 음식은? (1) | 2025.02.28 |
종합 비타민 : 수용성 비타민(비타민B, 비타민C)이란? 비타민의 기능은 무엇일까? 많이 함유된 음식은? (1) | 2025.02.27 |
종합 비타민 : 꼭 먹어야 할까? 언제 먹어야 할까? (1) | 2025.02.27 |